직장인에게 가장 부족한 건 시간이죠. 퇴근하고 나면 씻고 밥 먹고 잠깐 쉬다 보면 금방 잘 시간이 되고, 주말엔 밀린 일이나 약속으로 하루가 훌쩍 지나갑니다. 저도 “책 읽을 시간이 없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는데, 출퇴근길 독서를 시작하고 나서는 달라졌어요.
그런데 하루 일과를 적어 보니, 매일 꼬박꼬박 반복되는 시간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출퇴근 시간이에요. 저는 지하철로 편도 약 20분, 왕복 40분 정도를 이동하는데, 이 시간을 독서에 쓰기 시작하면서 지금은 한 달 독서량의 절반 이상을 출퇴근길에서 채우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루틴을 구체적으로 소개해 볼게요.
1. 출퇴근 독서가 좋은 이유
- 매일 자동으로 확보되는 시간이에요. 따로 시간을 낼 필요가 없습니다.
- 정해진 시간이 끝나면 자연스럽게 멈춥니다. “몇 쪽까지만 읽어야지” 고민할 필요 없이, 내릴 역이 곧 마감이에요.
- 스마트폰을 보던 시간을 대체하니 하루가 덜 피곤하게 느껴집니다.
하루 40분이면 한 달 출근일 기준으로 약 13~14시간이에요. 보통 책 한 권을 4~5시간에 읽는다고 치면, 출퇴근만으로 한 달에 2~3권이 가능한 셈입니다.
2. 출근길 vs 퇴근길, 읽는 책을 다르게
처음엔 아무 책이나 들고 다녔는데, 출근길과 퇴근길은 컨디션이 완전히 다르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은 이렇게 나눠서 읽습니다.
- 출근길 (아침): 머리가 비교적 맑을 때라 자기계발서나 인문서처럼 집중이 필요한 책을 읽어요. 하루를 시작하기 전에 생각할 거리를 하나 얻는 느낌이라 좋습니다.
- 퇴근길 (저녁): 지친 상태라 어려운 책은 눈에 안 들어와요. 그래서 소설이나 에세이처럼 술술 읽히는 책을 읽습니다.
지난 글에서 말씀드린 ‘두 권 동시에 읽기’를 출퇴근에 맞춰 적용한 방식이에요.
3. 출퇴근길 독서, 상황별 방법
앉아서 갈 때
가장 좋은 상황이죠. 종이책도 편하게 읽을 수 있고, 인상 깊은 문장이 나오면 스마트폰 메모에 바로 적어둡니다. 이 메모가 나중에 독서 노트 쓸 때 큰 도움이 돼요.
서서 갈 때
한 손으로 손잡이를 잡아야 하니 두꺼운 종이책은 불편합니다. 이럴 땐 전자책을 한 손으로 넘기며 읽어요. 가벼운 책이라면 종이책도 괜찮고요.
너무 붐빌 때
책을 펼칠 공간조차 없는 날이 있죠. 이런 날은 오디오북을 듣습니다. 눈으로 읽는 것만큼 집중되진 않지만, 소설이나 에세이는 귀로 들어도 충분히 즐길 수 있어요.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단 훨씬 낫습니다.
4. 출퇴근 독서를 위한 준비물
거창한 준비물은 필요 없지만, 이 정도만 갖추면 훨씬 편해요.
- 가벼운 종이책 한 권: 400쪽 넘는 두꺼운 책은 들고 다니기 부담스러워요.
- 전자책 앱: 스마트폰에 설치해 두면 서서 갈 때나 책을 깜빡한 날에 유용합니다.
- 이어폰: 오디오북용으로, 붐비는 날의 필수품이에요.
- 메모 앱: 좋은 문장을 바로 기록하는 용도예요.
저는 읽던 전자책과 종이책이 따로 있어도, 어떤 상황이든 뭔가는 읽을 수 있게 준비해 두는 편이에요.
5. 루틴을 지키기 위한 작은 규칙
- 지하철에 타면 SNS 앱은 열지 않기. 한 번 열면 그대로 20분이 사라지더라고요. 아예 첫 화면에서 SNS 앱을 폴더 안쪽으로 옮겨뒀어요.
- 탑승 전에 읽을 페이지를 미리 펼쳐두기. 자리 잡고 나서 책을 찾는 사이에 스마트폰을 보게 되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 못 읽은 날은 그냥 넘기기. 피곤하거나 너무 붐비는 날은 쉬어도 괜찮아요. 루틴이 무너지는 건 하루 빼먹어서가 아니라, 그걸로 죄책감을 느끼고 아예 포기할 때입니다.
6. 직접 해보고 달라진 점
출퇴근 독서를 시작하고 가장 먼저 느낀 건, 아침이 덜 피곤하다는 점이었어요. 예전엔 출근길에 짧은 영상이나 뉴스를 계속 넘기다 보면 회사에 도착했을 때 이미 머리가 지친 느낌이었는데, 책을 읽고 나면 오히려 차분하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퇴근길 독서는 일과 개인 시간을 나누는 스위치 역할을 해줬어요. 소설 몇 페이지를 읽다 보면 회사 생각이 조금씩 옅어지고, 집에 도착할 때쯤엔 기분이 한결 가벼워집니다.
출퇴근길 독서 마무리 정리
출퇴근 시간은 누구에게나 매일 주어지는 시간이에요.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출근길엔 집중이 필요한 책, 퇴근길엔 가벼운 책
- 앉을 땐 종이책, 서서 갈 땐 전자책, 붐빌 땐 오디오북
- 지하철에서는 SNS 대신 책부터
- 못 읽은 날은 부담 없이 넘기기
내일 출근길부터 딱 한 정거장만이라도 책을 펼쳐 보세요. 생각보다 금방 습관이 됩니다.
다음 글에서는 출퇴근 독서에 쓰는 독서 기록 앱 5가지를 직접 써보고 비교해 보겠습니다.




